“소방공무원 신분의 일원화로 강원 고성 산불에서 보듯 화재 발생 시 시·도의 경계를 초월한 전국적인 총력대응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지역에 따라 격차가 심했던 119서비스도 균형 있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문호(사진) 소방청장은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100일을 맞은 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월 1일 발생한 강원 고성 산불을 1년 전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게 진화할 수 있었던 데는 ‘소방직 국가직화’가 큰 역할을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4월 1일부터 지방직 소방공무원(5만2516명)이 국가직으로 전화됨에 따라 시·도지사들의 결재 없이 소방청장의 지휘만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어 출동시간이 2시간가량 단축돼 진화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전국의 구급차가 대구로 집결하고, 고성 산불이 나자 전국에서 소방차가 달려가는 모습은 소방직 국가직화 이후 변화한 단적인 장면”이라며 “소방공무원들은 이제 어디에서 근무하든 전국이 내 담당 지역이고, 어느 지역에 사는 주민이든 모두가 우리 국민이라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이 미래재난은 더욱 예측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며 “수천만 건에 달하는 각종 소방정보와 출동정보가 담긴 빅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체계적으로 화재 예방 정책을 추진하고 현장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분석 전담 조직인 ‘소방제도분석과’를 최근 신설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그동안 잠자고 있던 귀중한 정보를 추출해 내고 그 정보를 민간에도 개방해 산업발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민 모두에게 공평한 소방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인과 어린이, 임산부와 장애인 등 재난약자에 대한 맞춤형 안전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소방정책의 최고 목표는 언제나 국민의 안전”이라며 “재정이 열악한 시·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적극적으로 지방을 돕고 전국의 재난위험정보를 공유하면서 안전한 나라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방서비스도 이제는 상품이고 산업인 시대가 됐다”며 “앞으로 이런 맥락에서 정책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해 소방서비스의 품질과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소방관으로 첫발을 디딘 정 청장은 인천시 소방본부장,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 등을 거쳐 2018년 12월 소방청장에 올랐다. 대형사고 등 위기상황에서 과감하고 신속한 상황판단 능력이 뛰어나고 구성원들과의 소통 역량도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